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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열정(이순원 작가)!! 삶과 소설-이야기로 지은 집
조회 12862
회원이미지박미연
2013-10-18 11:30:03
       
다소 쌀쌀해진 날씨, 아... 이제 가을이 맞구나 생각하며 안산으로 향했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이라 좀 일찍 도착해 저녁도 먹고, 느긋하게 강연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순원 작가가 머릿 속에 정확히 입력된 건,
'19세'와 '수색, 그 물빛 무늬'를 읽고 나서였습니다.
특히 '수색'을 '물빛 무늬'로 표현한 제목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글을 읽으면서 아름답지 않은 이야기인데, 여자 입장에서는 화가날 수 있는 이야기인데, 감정의 격렬함보다는 잔잔함과 애잔함이 남아서 지금도 종종 장면장면을 되새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쓰신 분은 어떤 사람일까.
 
집성촌의 명절 풍경을 보여주시며 지금은 볼 수 없는 '유교 의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하려고 하셨죠. 고리타분해 보이는 그 장면들을 통해 작가님은 문학의 출발점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19세'에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고, 대관령 너머를 꿈꾸는 고등학생의 모습은 나의 뿌리가 나의 발목을 잡는다는 생각에 갑갑함을 느꼈었던 지난 날의 모습임을 진솔하게 풀어 놓으셨습니다. (이 모습은 같은 시절 저의 모습을 생각나게 하면서 더 공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중년을 넘기고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전방위 작가'로서 글을 써 왔던 지난 삶을 돌아보는 작가에게 집성촌의 명절 풍경은 자신이 가진 인문학적 소양의 토대가 되었음을 고백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등굣길 아침 이슬을 털어주시던 어머니의 모습으로 기억되는 그립고 아련한 곳으로 남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써온 작품을 삶과 잘 버무려 풀어 놓으시는 말씀을 들으며 저래서 작가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늦게 피었지만'  '열매를 맺는 꽃'이 될 수 있었던 작가의 저력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더불어 어린 시절 작가에게 이 말을 해 주신 선생님이 참 훌륭하신 분이었구나 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물론 작가님은 한 우물을 파는 것은 책 속의 이야기...라고 하셨지만요...^^)
 
교과서에 작품이 실린 작가로서의 자평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훌륭한 작가라기보다는, 교과서에 실릴만한 교훈을 주는 작품을 썼다는 말씀, 참 겸손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런 겸손함이 있기에 작가의 글이 편안하고 따뜻하게 느껴졌구나 깨달았습니다.
 
'은비령'을 소개하시며 독자들의 사랑을 배신할 수 없어서, 독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글을 쓰겠다는 마지막 말씀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작가로서의 삶이 현실적으로 녹녹치 않지만 독자들을 생각하면 힘들다는 말을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들으니 한 글자 한 글자 정독하며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건달'로 불리는 삶을 살았지만, 작가로서 화려한 명성을 쌓은 건 아니지만, 마수걸이를 해 주는 열성적인 팬클럽이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가지에 매달린 감이 빠알간 홍시가 되어가듯 한 시간 반 동안의 강연이 듣는 이들에게 자신의 삶을 한층 영글게 만든 풍요로운 시간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임: 참가상, 연수 후기상 등 다양한 명목으로 책 선물을 해 주신 기획&진행 팀의 아이디어도 연수를 더욱 풍성하고 훈훈하게 만들었습니다. 일 년간의  삶이 묻어 나는 자료집과 세심하게 행사를 준비하시는 샘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더욱 알찬 연수가 되는 것 같습니다.^^
 
 회원이미지김태철  2013-10-28 11:13   답글    
고마워요 미연샘, 선생님이 중심이 되시어 부천 국어교사 모임이 이끌어 질 것이라 믿습니다."독자들의 사랑을 배신할 수 없어"서, 이순원 작가가 글을 쓰듯 선생님들의 사랑을 배신할 수 없어 열정을 진행하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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